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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운동학습제어

[운동학습제어] 효과적인 연습 기법(가이던스, 정신연습, 과학습)

by 헹 202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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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연습을 위한 기법

 

성공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앞서 살펴본 연습의 계획이 중요하다. 그러나 부가적으로 연습 기법을 사용하면 학습의 효율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여기서는 가이던스 기법과 정신연습의 활용, 그리고 과학습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1. 가이던스 기법의 활용

가이던스(guidance)는 신체적, 언어적 또는 시각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학습자의 운동 수행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제공하는 과정을 말한다. 운동기술을 학습하는 데에 있어서 이러한 가이던스 기법은 크게 두 가지 목적으로 사용된다.

 

첫째, 학습자의 수행 오류를 줄어주기 위하여 가이던스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 가장 간단한 형태의 가이던스 기법으로 언어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습자가 새로운 춤의 스텝을 보다 빨리 배울 수 있도록 스텝의 순서를 언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다. 또한 교사나 지도자가 학습자의 신체를 잡아주어 정확한 동작의 궤적을 만들어주는 것 또한 훌륭한 가이던스 기법 중 하나다. 골프 스윙을 처음 배우는 학습자의 어깨나 팔을 잡아주어 정확한 팔과 몸의 동작을 유도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가이던스 기법의 두 번째 목적은 위험한 동작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거나, 부상을 예방하는 데에 있다. 수영을 처음 배우는 학습자는 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때 부판을 사용하여 물에 저절로 뜰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면 이러한 두려움을 없애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체조의 공중돌기와 같이 매우 위험한 동작을 수행해야 하는 경우 줄을 사용하거나 지도자가 직접 학습자의 등을 받쳐주어 학습자가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와 같이 가이던스는 연습할 때의 심리적 측면에서 학습자에게 매우 유용하게 제시되고 있다(Felz, 1982).

가이던스 기법은 운동기술의 학습 상황뿐만 아니라 재활 치료에도 많이 활용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재활치료의 목적은 환자의 부적절한 움직임을 최대한 바르게 교정해 주는 것이므로, 재활의 초기 단계에서 가이던스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Bobath(1965, 1978)는 재활의 초기 단계에서 신체적 가이던스 기법을 사용하여 정상적인 운동 형태를 쉽게 유도할 수 있다고 하였다. 신체적 가이던스는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거나 시각 또는 청각의 손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에게 불안감을 감소시켜주고, 치료사와 환자간의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가이던스 기법은 운동학습이나 재활 치료 상황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너무 과도하게 사용하면, 학습자가 가이던스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연습을 할 때 가이던스를 제공하면 수행력에 향상을 보이지만 가이던스를 제거하면 학습자의 수행력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Schmidt와 Young은 가이던스에 대한 의존성은 학습자가 운동수행에서 발생하는 오류에 대한 정보를 경험하지 못하여 오류 탐지와 수정 능력을 향상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였다. 또한 O’Sullivan은 재활 치료 상황에서 가이던스 기법의 성공 여부는 가이던스를 적절한 시기에 제거하여 학습자 스스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달려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운동기술을 학습하기 위해서는 학습자의 내적인 감각 피드백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내적인 감각 피드백이란 피드백 정보를 신체 내적인 수용기로부터 제공받는 것을 말한다. 감각 정보를 근거로 하여 오류를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내적인 감각 피드백은 운동기술 학습에 유용하게 이용된다. 따라서 지도자는 학습자가 어느 정도의 기술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제공하던 가이던스를 제거하여 가이던스에 대한 의존성을 미리 방지해야 한다.

 

2. 정신연습의 활용

신체적인 연습과 더불어 정신연습이 운동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많은 연구를 통하여 제시되었다. 그러나 정신연습이 운동기술 향상에 어떠한 형태로 기여하는지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한 상태다. 이러한 문제는 외부 세계에 대한 현상을 내적인 표상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을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는 데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운동은 정보처리 과정에서 언어적 또는 심상적 표상으로 부호화되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러한 단계를 거쳐 형성되는 운동 표상을 더욱 효율적으로 기억하고 인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신적 과정에서 예행연습이 필요하다. 정신과정의 예행연습은 수동적인 예행연습에서 매우 적극적인 예행연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정신연습에 대해서 Richardson은 대근 운동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신체활동의 상징들을 심상하는 것이라고 하였으며, Corbin은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특정한 학습 의도를 갖고 과제를 예행연습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정신연습은 심상연습, 암시적 예행연습 등 다양한 용어로 표현되고 있다. 특히 Suinn은 자신이 가르치던 인지적 예행연습 기법을 시각적 운동행동 예행연습이라 하였다. 이와 같은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정신연습은 운동학습과 수행을 촉진하기 위한 의도를 갖고, 대근 운동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신체활동 과제를 상징적으로 또는 인지 언어적으로 예행연습하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다.

신체적인 연습과 더불어 정신연습이 운동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많은 연구를 통해 제시되어 왔다. 특히 Hird, Landers, Thomas, 그리고 Horan은 색깔과 모양이 다양한 막대를 구멍이 있는 판에 끼우는 과제와 회전판 추적 과제에서 신체연습과 정신연습을 비교하였다. 연구 결과는 신체연습이 정신연습보다 효과가 있으며, 신체연습과 정신연습을 함께 하게 되면 과제에 따라서 신체연습만을 한 것보다 더 효과가 높다는 것을 밝혔다.

그러면 어떠한 원리 때문에 정신연습이 운동학습과 수행에 도움이 되는가? 이 이유에 대해 Schmidt와 Lee는 인지적 요인과 운동 프로그램의 변화를 근거로 설명하고 있다. 즉, 학습자는 정신연습을 통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리 생각하고 동작의 결과를 예측하여 실제 동작에서 불필요한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운동학습 과제의 인지적 요인을 학습하는 데에는 정신연습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정신연습에서는 운동 프로그램이 실제로 활성화되는데, 운동을 일으키지 못할 정도의 아주 미세한 근수축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골지건 기관의 피드백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연습을 반복하면 관련된 신경근육의 기능이 더욱 활성화되고 운동수행에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정신연습은 운동학습뿐만 아니라 심리적 부담이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운동 종목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러한 정신연습의 효과는 신경학적 메카니즘을 규명하기 위한 일부 연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과제를 연습시키는 동안 신체연습 없이 정신연습 방법을 통해 훈련시켰는데, 그 결과 같은 과제를 신체연습을 통해 훈련시켰을 때 나타난 뇌의 활성화 부분과 그 패턴이 정신연습 집단에서도 나타났다. 즉, 정신연습만으로도 뇌활동의 재조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실제 신체연습과 유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정신연습은 운동과제의 운동 요소보다는 인지적인 요소에 더 많은 영향을 주며, 운동학습의 초기단계와 숙련단계에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예로 이창영, 이수경, 그리고 송주호는 정신연습이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슈팅과 페널티 샷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다양한 운동과제의 학습에서 정신연습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설명이 미흡한 상태이며, 정신연습이 신체움직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연구와 체계적인 설명이 요구된다.

 

3. 과학습

과학습이란 수행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양 이상의 연습을 지속하는 것이다. 적절한 과학습은 긍정적인 운동수행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으며, 운동과제에 대한 파지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정보처리적 관점에서 과학습을 통해 운동 프로그램의 중추표상을 강화시켜 운동수행의 확실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다이나믹 관점에서는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협응구조의 안정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과학습은 정해진 연습의 양을 기준으로 하여, 그 이상 수행하게 되는 시행 수 혹은 전체에 대한 백분율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오늘 농구 자유투 연습 목표량이 100번이었다고 하고, 실제로는 150번 연습하였다고 하면 이때의 과학습은 50번 혹은 오늘 연습량의 50%로 표현될 수 있다. 이러한 과학습을 실시한 경우 파지검사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과학습은 연습을 통해 향상된 운동수행력을 보존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운동학습의 효과를 오래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추가적인 연습이 반드시 비례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며 과도한 과학습은 학습자들의 집중력을 약화시켜 수행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또한 같은 동작의 지속적인 과학습은 운동의 다양한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효율성 측면을 고려하여 적절한 연습량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학습과 제어>, 김선진, 대한미디어,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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