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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 등산

[영남알프스 9봉 인증] 영축산 등산기 :: 영축산 등산코스(지산마을~취서산장~정상~지산마을 / 9.33km / 4:48)

by 헹 2021.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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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수요일 영축산에 다녀왔다. 영남알프스 9봉 중 마지막으로 오른 산이다. 영축산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어쩌다보니 이제서야 다녀오게 되었다. 그런데 정말... 좋았다. 영남알프스 중 간월재를 제일 좋아하는데 잘만 하면 우선 순위가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떤 점이 좋았는지는 산행 기록에서 자세히 남기도록 하고, 먼저 등산코스를 남겨본다.

영축산 등산코스

영남알프스 9봉은 연계 산행이 가능하여 영축산은 보통 신불산, 간월산과 함께 등산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영축산~신불산~간월산 코스로 등산하고, 간월산~신불산~영축산 코스도 보인다. 사람들이 전자 코스를 더 많이 찾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번 산행은 적당히 신체 활동을 하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여유롭게 진행하고 싶었기에 영축산만 다녀왔다. 

코스 : 지산마을~취서산장~영축산 정상~지산마을
거리 : 9.33km 
시간 : 휴식시간 포함 4시간 48분
네비 : 카카오맵, 지산만남의광장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마을1길 13)
주차 : O, 자리 넉넉한 편, 주차비 없음
화장실 : 있음 (영축상회 오른 편)

지점별 소요시간 : 지산마을~(1시간 22분)~취서산장~(25분)~영축산 정상~(1시간 35분)~지산마을

 

 출발지에 화장실이 없다고 해서 가기 전부터 마음 졸였는데 왠걸 화장실이 있었다. 영축상회 왼편 오르막길이 등산 초입구인데, 영축상회 오른편에 위 사진과 같은 화장실이 있다. 칸은 하나였지만 깨끗하고 세면대에 물도 잘 나왔다. 

 영축상회 왼편 오르막길로 계속 올라오다보면 도로가 끊기고 흙길이 나온다. 펜스가 쳐진 길을 한 5분 정도 올라가다보면 사진 속 연두색 철문이 보인다. 문은 잠겨있으나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구멍이 있다. 안내 표지판에 쓰여있는 것처럼 산악자전거 무단불법침입을 막기위해 설치된 철문이고, 등산객들은 문제없이 드나들 수 있다고 한다.

 

 다른 블로그에서 본 후기들처럼 정말 여러 갈래길이 나온다. 연두색 철문 지나고나서 거의 바로 양갈래 길이 나오는데 나는 오른쪽 길로 걸었다. 돌아올 때 보니 왼쪽으로 가든 오른쪽으로 가든 축서암 사거리까지 다 이어지는 것 같았다. 축서암 사거리에는 사진과 같은 표지판이 설치되어있다. '영축산 정상'만 보고 가면 된다. 만약 표지판에 영축산 정상이 없다면, 비로암, 축서암, 지내마을, 지산마을이 아닌 길로 가면 된다.

 

 계속해서 갈래길이 나와서 멘탈이 살짝 흔들릴 수 있지만 비로암, 축서암으로 가지 않는 이상 거의 영축산 정상으로 가는 길로 합쳐지는 듯 했다. 너무 걱정하지 않고 걸어도 될 것 같다.

 

길은 헷갈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축산이 좋았던 이유는 넓고 완만한 흙길이라 언니랑 도란도란 대화하며 걷기 참 좋았기 때문이다. 만약 좁고 경사가 가파른 길이었다면 나란히 서서 걷지 못 했을 것이고 헥헥 대느라 대화도 못했을 게 분명하다. 게다가 간월재로 올라가는 임도길은 콘크리트로 되어있어서 산에 있다는 느낌이 잘 안 들고 좀 더 지루한데 반해 영축산 임도길은 흙길이라 산을 즐기기에 더 적합했다.

 

1시간 좀 지났을 무렵 취서산장에 도착할 때가 된 것 같은데 통 보이질 않아서 혹시 지나친 건가 걱정이 됐다. '지나쳤으면 내려오는 길에 들르지 뭐'하고 계속 올라가니 '산장 가는 길 50m' 표지판이 보였다. 사진 상 표지판을 따라가면 경사 있는 등산로를 올라 취서산장에 가게 되고, 계속 직진하여 임도길을 따라가도 취서산장은 나온다. 지나칠 만한 위치가 아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핫한 취서산장이다. 나도 올라온 동영상을 보고 여기는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가격은 사악하지만 경치가 기가 막힌다. 언니랑 덜덜 떨면서도 아주 속이 뻥 뚫린다고 신나하며 맛있게 먹었다.

 

취서산장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 글을 참고

2021/02/04 - [맛집] - [취서산장] 속이 뻥 뚫리는 영축산 뷰 맛집 #영축산등산필수코스

 

 취서산장 들어갔던 길로 다시 나오면 오른쪽에 등산로가 있다.

 

이 때 취서산장 이후로 등산로가 좁아지고 경사도 가파라진다는 걸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산장에서 나서면서 옷이나 장비를 잘 채비하고 오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여기서부터 약 25분 정도 올라가면 정상이다.

 

 아직 얼음이 있는 부분도 있고, 얼음이 녹아서 땅이 질퍽질퍽한 곳도 있었다. 그래서 등산화에 진흙이 아주 많이 묻었다. 

 

 거의 정상에 다와갈 무렵이다. 우리의 상체는 자꾸만 아래로 굽어졌다.

 

 정상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까먹을까봐 블랙야크 어플을 켜서 gps 인증부터 했다. 참고로 영축산은 블랙야크 백대명산은 아니고, 낙동정맥이다.

 

 신불산 방면에 서니 상북인지 통도사 근처가 내려다보이는 듯 했다.

 

 민경언니는 블랙야크가 뭔지 몰랐다. 그녀는 나에게 '우리도 유행하는 사진 찍자. 사람들이 이거 들고 찍던데?'라며 나의 연두색 굿네이버스 목수건을 펼치려고 했다. 바보야 그거 아니야...

 

그녀에게 블랙야크를 소개시켜주고 영축산 정상석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놀릴 겸해서 굿네이버스 수건 들게 하고 또 찍었다.

 

다른 분들께 부탁해서 사진을 찍고 나중에 확인할 때 꼭 랜덤박스를 고르는 느낌이다. 이 정도면 1등 당첨 수준이다. 높이 올라간 김에 이쁜 사진 한 장 남기고 오면 참 기분 좋지 않나? 속상할 때는 마음에 드는 사진은 없는데 유명한 산이라 정상석 뒤로 길게 늘어선 줄을 볼 때다.

 

언니가 아이패드로 그린 우리 사진이다. 재능 보소... 너무 마음에 든다.

 

그리고 영축산... 산그리메가 정말 멋지다. 올라오는 길의 난이도에 비해 정상에서 만끽하는 경치가 황송하다.

 

영축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신불산으로 가는 길이 보이니 다음에는 연계 산행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안전히 하산했다. 장갑 한 짝을 잃어버린 거 말고는 완벽했던 영축산 등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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