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불안과 경기력 관계 이론
1. 추동(욕구) 이론(drive theory)
추동 이론은 Hull에 의해서 제기되고 Spencer에 의하여 수정된 이론이다. 이 공식에 의하면 운동수행은 각성수준이 강할수록 향상된다. 즉, 각성수준과 운동수행은 비례한다. 그러나 각성수준이 오르면 곧 수행이 향상되는 것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이 공식에서 각성과 수행의 관게는 기술이 습관화된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각성이 증가하면 부정확한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운동 초기 학습단계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반면 학습의 후기, 즉 기능이 숙달되었을 때는 습관적으로 정확한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각성이 증가하면 수행은 향상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단기적이고 일시적으로 각성수준이 증가해야 유리한 단거리 달리기나 투척 같은 종목을 설명할 때 유리한 이론이다. 그러나 추동 이론이 입증된 것은 대부분 단순과제에서이고, 복잡한 과제에서는 지지되지 못하고 있다.
2. 역U가설(inverted-U hypothesis)
역U 가설은 1908년 Yerkes와 Dodson에 의하여 각성과 수행의 관계를 설명하는 이론으로 제기되었다. 이들은 각성수준이 점차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수행도 점차적으로 상승되다가 각성이 적정수준을 넘어서면 수행은 다시 점차적으로 하강할 것이라고 가정했다. 이 이론은 적정수준의 각성이 최고의 수행을 가져온다고 하여 '적정수준 이론(optimal level theory)'이라고도 한다. 운동 참여자는 너무 긴장하면 근육의 탄력성이 떨어져 수행이 와해되고, 너무 긴장이 낮으면 경계성이 떨어져 노력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의 긴장이 최선의 수행을 가져온다.
3. 최적 수행지역(zone of optimal functioning hypothesis)
Hanin(1980)은 역U 이론의 대안으로 최적 기능범위 이론을 제안하였다. 그는 여러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얻어진 현장 자료를 토대로 사람마다 적정수준의 각성이 다르기 때문에 최적의 수행에 이르는 일정한 각성수준은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여러 번의 직접적인 관찰이나 회고적인 관찰을 통해 각성의 최적 기능범위를 알아내는 방법을 고안하였다. 그가 고안한 방법은 선수들이 최고 수행을 했을 때 각성수준을 측정하여 평균을 산출하는 것이다. 이 검사를 체계적으로 여러 번 실시하여 최고 수행을 가져왔을 때 얻은 점수들의 평균값에서 +-4점의 범위가 최적 기능범위의 각성수준이다. 이 점수 범위는 1/2 표준편차 범위에 해당한다. 최적 기능범위 가설에 의하면 경쟁 전 각성수준이 최적 기능범위에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은 수행이 예상된다. 최적 기능 범위 이론은 어떤 수준의 각성이 최적의 수행을 가져오는지 정확하게 예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4. 다차원적 불안 이론(multidimensional anxiety theory)
불안은 생리적 불안, 인지적 불안 그리고 행동적 불안을 포함하는 다차원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행동적 불안은 생리적 불안과 인지적 불안의 결과이기 때문에 실제 연구에서는 대부분 불안을 인지적 불안인 '걱정'과 생리적 불안인 '정서'로 구분한다. 걱정은 결과에 대한 부정적 기대감으로 인지적 불안(cognitive anxiety)을 나타내고, 정서는 생리적 각성을 지각하는 데서 오는 것으로 신체적 불안(somatic anxiety)를 나타낸다. 불안을 이처럼 두 가지 차원으로 나누는 것은 두 차원을 일으키는 요인이 서로 다르고 수행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신체적 불안은 경쟁상황에 조건화된 반응으로 경쟁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고, 인지적 불안은 환경의 욕구와 자신의 능력 간의 차이에 대한 인식에서 오는 것이다. 다차원적 불안 이론에 의하면 신체적 불안과 수행과 역U 관계에 있다. 그러나 인지적 불안은 주의를 분산시키고 부적절한 단서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5. 격변 이론(catastrophe theory)
격변 이론은 인지적 불안과 생리적 불안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결정되는 수행의 변화가 언제나 정연한 연속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가정한다. 격변 이론의 틀은 기본적으로 역U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최적 수준에 이르기까지 수행을 촉진시킨다는 점에서 역U 이론과 비슷하다. 그러나 역U 이론은 각성수준이 최적 수준을 넘어서더라도 수행이 최적 수준에 이를 때와 대칭적으로 일정하게 감소된다는 입장인 데 비하여 격변 이론은 각성수준이 최적의 수준을 넘어서 어느 수준에 이르면 수행이 급격하게 감소된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운동수행은 분열 요인인 인지적 불안이 낮을 때 생리적 불안과 역U관계를 가진다. 낮은 인지적 불안은 수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리적 불안이 적정수준을 넘고 인지적 불안이 가중되어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수행은 급격히 떨어진다. 인지적 불안이 수행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는 분열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인지적 불안이 생리적 불안을 중재하여 수행에 극적인 변화를 초래한다는 것이 이 이론의 핵심이다. 회복단계에서도 인지적 불안의 감소로 생리적 불안이 적정수준에 이른다고 해서 수행이 급격히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생리적 불안의 감소에 따라 수행의 회복은 서서히 진행되다가 어느 수준에 와서 급격히 이루어진다.
6. 반전 이론(reversal theory)
Smith와 Apter(1975)에 의하여 제안된 반전 이론은 불안과 수행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이론으로서 Kerr(1985)에 의하여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반전 이론은 원래 각성의 수행의 관계를 설명하기보다는 각성과 정서의 관계를 통하여 성격과 동기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이론으로 제안된 것이다. 반전 이론의 요지는 각성과 정서의 관계는 각성을 인지적으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데 있다. 따라서 높은 각성은 어떻게 해석되느냐에 따라 흥분(유쾌함)이나 불안(불쾌감)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낮은 각성은 지루함이나 편안함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이론에서 각성을 해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개인의 동기이다. 이 이론에 의하면 과제에 참여하는 개인의 동기는 두 가지 양상을 가진다. 즉, 목표를 성취하려는 진지한 동기를 나타내는 목표지향 양식과 과제를 즐기려는 동기를 나타내는 쾌락지향 양식이 그것이다. 이러한 동기가 각성을 다르게 해석하도록 한다. 구체적으로개인의 동기가 우승이나 입상 같은 목표지향 양식인 경우 목표를 성취하려는 진지함 때문에 높은 각성은 불안으로 해석된다. 반면에 암벽등반이나 익스트림 스포츠처럼 개인의 동기가 쾌락지향 양식인 경우 활동을 즐기려는 경향 때문에 높은 각성은 유쾌한 흥분으로 지각된다. 각성수준이 낮을 때에는 목표지향 양식의 경우 성취하려는 진지함 때문에 편안함이 지각되고, 쾌락지향 양식의 경우에는 활동을 즐기려는 경향 때문에 지루함이 지각된다.
7. 심리에너지 이론
Martens(1987)는 각성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운동수행이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성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긍정적 심리에너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운동수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반면, 각성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부정적 심리에너지때문에 각성과 운동수행 사이에는 부정적인 관계가 성립된다. 따라서 선수는 긍정적인 심리에너지가 높고 부정적인 심리에너지가 낮을 때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한다.
<2급 스포츠지도사 스포츠 심리학>, 황진, 김상범, 김병준, 김영숙, 대한미디어,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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