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있는 대화의 일곱 가지 원리
#1 목표 인식하기
'이 대화를 왜 하는가?'
-대화의 목표에는 서로 이해하기, 서로 배우기, 진실 찾기, 개입, 감탄시키기, 강요에 굴복 등이 있다. (...) "내가 이 대화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은가? 대화에서 얻으려는 게 뭔가?" (...) 일단 목표가 뚜렷해지면, 목표에 가장 알맞은 기법을 사용하면 된다. p24
#2 협력 관계 조성하기
적이 아닌 파트너가 되자
-다시 말해 타인을 생산적 대화를 위한 협력 상대처럼 대하면 된다. 그리고 실제로 협력 상대가 맞다. 대화를 협력 작업으로 인식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대화를 예의 있게 풀어나가면서 인간관계를 망가뜨리지 않고 돈독히 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p26
#3 라포르 형성하기
공감대를 형성하고 유지한다
#4 상대방의 말 듣기
말은 줄이고 더 많이 듣는다
-듣기 능력을 키우는 방법 p36
1. 말할 차례를 양보한다.
2. 상대방을 똑바로 바라보고 몸도 상대방을 향한다.
3. 상대방이 특정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고민할 때 알려주려는 게 아니라면, 상대방의 말을 가로채어 마무리 짓지 않는다.
4. 정적을 만든다. 대화 중의 정적은 각자 찬찬히 생각하는 데 꼭 필요하다. 정적은 신뢰를 쌓고 라포르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고, 상대방의 생각을 곰곰이 이해해보는 시간으로 삼을 수 있다.
5. 방해 요인을 지목한다. 예를 들어 옆방의 대화 소리가 커서 방해가 되면 "저 사람들 토론 정말 격하게 하네요. 저는 집중에 좀 방해가 돼요. 어떠세요?"라고 말한다.
6. 이해는 내 몫이다.
7, 두려움, 답답함, 분노, 분개, 혐오와 같은 감정이 느껴지면 상대방이 쓰는 단어에 주목한다. (...) 이럴 때는 상대방이 감정을 표현하는 데 쓴 단어를 그대로 말해보자. 예를 들어 "그렇겠네요. 답답하시겠어요"라고 하는 것이다.
8. 재청한다. 상대방이 하는 말에 집중이 잘 안 되거나 주의력이 떨어지면 상대방을 바라보며 "죄송한데 다시 한 번 말해주실래요?"라고 한다.
9. 끝까지 양보한다. 예를 들어 "제가 알기로는..."까지 말했다가 말이 끊겼다고 하자. 내가 다시 말할 차례가 됐을 때 "제가 알기로는"으로 말을 시작하지 않는다. 그러면 상대방의 말을 전혀 듣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10. 대화 중에 휴대전화를 꺼내지 않는다.
11. 추임새를 넣는다.
#5 내 안의 메신저 잠재우기
내가 생각하는 진실은 전달하지 않는다
-1940년대 심리학자 쿠르트 레빈이 이끄는 연구팀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식량난 대처를 위해 주부들에게 소 내장 요리를 장려했던 사례를 분석해 논문으로 발표했다. 연구팀은 주부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전쟁 중 소 내장 요리의 중요성에 대한 강연을 듣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조별 활동을 통해 소 내장 요리의 중요성을 직접 생각해보게 했다. 그 결과 직접 고민했던 그룹에서는 37퍼센트가 소 내장 요리를 식구들에게 해 먹였고, 강연을 들은 그룹에서는 3퍼센트만이 그렇게 했다. 이렇게 큰 차이가 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메시지 전달에 대한 거부감이다. 우리는 남이 전하는 메시지는 거부하는 경향이 있고, 스스로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견해는 잘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 p40
#6 상대방의 의도 파악하기
상대방의 의도는 생각보다 선하다
-나쁜 것을 나쁜 줄 알면서도 원하는 사람은 없다. p45
#7 대화를 끝낼 시점 판단하기
불편한 대화를 강요하지 않는다
-1. 주 감정이 '답답함'이라면 대화를 끝낸다. 대화가 화내는 분위기가 되었다면 예상보다 빨리 대화를 끝내야 할 수도 있다.
2. 숨을 쉰다. 처음 답답한 기분이 들면 대화를 밀고 나가지 말고 속도를 늦춘다.
3. 선을 넘지 않는다. 상대방이 대화를 끝내고 싶어 하면, 이야기 나눠주어 고맙다고 예의 바르게 인사말을 한다. 상대가 불편감을 느끼는 영역까지 논의를 진행하지 않는다.
4.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믿음을 의심하게 되었다면, 대화를 중단하기 좋은 시점이다. (...) "우리 둘 다 이 기회에 이 문제를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아"
5. 대화를 끝낼 때는 상대방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고마움을 표하고 싶지 않은 대화일수록, 고마움을 표하는 것이 중요하다. p51
생각의 변화를 이끄는 아홉 가지 방법
#1 본보기 보이기
상대방에게서 원하는 행동을 내가 먼저 보인다
-'남들이 아는 건 나도 안다'는 흔한 오류. 사람들은 타인의 전문성을 믿음으로써 자신이 실제보다 더 잘 안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인류의 지식을 모아놓은 큰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는 읽지 않은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책이 수중에 있으니 책에 든 정보를 자기가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연구해보기는커녕 읽어보지도 않았으니 지식이 없는 상태다. 그런 맥락에서, 이러한 오류를 이 책에서는 앞으로 '읽지 않은 장서 효과'라고 부르겠다. p60
-설명해달라는 부탁을 명확히 하자. 정보를 구체적으로 요청하자. 그런 다음 상대방이 자세한 정보를 알게된 경위를 꼭 짚어서 붇고, 내 무지를 계속 솔직히 인정하자. 대게는 내가 무지를 인정할수록 상대방은 내 이해를 돕기 위해 열심히 설명을 내놓을 것이다. 그리고 설명을 시도할수록 자신이 가진 지식의 한계를 깨달을 가능성이 크다. p62
-바람직한 대화의 본보기 보이기
1. 모르면 "모르겠다"라고 말한다.
2.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는데 상대방이 대답을 얼버무리거나 거부한다면, 똑같은 질문을 내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 간결히 답변하여 본보기를 보이고, 곧바로 똑같은 질문을 상대방에게 한다.
3. 원활하고 성공적인 대화의 관건이 되는 태도를 먼저 본보기로 보인다. 그러한 태도로는 들어주기, 정직성, 진실성, 호기심, 개방성, 공정성, 너그러움, 믿음의 근거를 중시하는 태도, 겸손함, 유머,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유연성 등이 있다.
4. 아는 게 부족해 확고한 입장을 갖지 못한다고 시인한 후, 상대방에게 본인의 믿음에 관해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요청한다. (...) 복잡한 주제에 관해 설명을 시도하다 보면 읽지 않은 장서 효과를 깨닫고 견해를 누그러뜨리기 쉽다.
5. 나 자신의 '읽지 않은 장서 효과'를 자각한다.
6. 명료하게 말하는 본보기를 보이고, 전문용어를 피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양자물리학자가 아니라면 '양자적 도약'이라는 말은 쓰지 않도록 하자.
7. 나쁜 행동의 본보기를 보이지 않는다. 다시 말해, 말을 끊거나 무례하게 굴지 않는다.
#2 용어 정의하기
용어를 우선 정의한다
-얼핏 보면 내용을 놓고 벌어지는 듯한 논쟁도, 사실은 용어의 의미를 놓고 의견이 달라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p66
#3 질문하기
구체적인 질문을 던진다
-교정 질문을 던져라. (...) 교정 질문은 '어떻게'나 '무엇'이 들어가는 질문이다. "예"나 "아니요"로 답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이것 괜찮은가요?"라고 묻는 대신 "이것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묻는 것이다. 잘 모르겠으면 일단 '어떻게'나 '무엇'이라는 의문사를 넣어 질문하자. p70
#4 극단주의자와 선 긋기
우리 편의 나쁜 행동을 지적한다
-무슨 대화를 할 때건 의견 일치를 쉽게 볼 수 있는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우리 편' 극단주의자들이 도를 넘는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p75
#5 소셜미디어 신중하게 이용하기
소셜미디어에서 감정을 분출하지 않는다
-소셜미디어 글은 사라지지 않음을 기억하자. 화가 났을 때는 절대 아무것도 올리지 않는다. p83
#6 기여 요인 논하기
탓하기에서 기여 밝히기로 관점을 밝힌다
-기여 관점으로 전환하는 방법 p89
1. '기여'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2. "[X] 때문에 [Y]가 일어났다"처럼 인과관계를 단언하는 표현을 피한다.
3. 우리 편의 나쁜 행동을 지적받았을 때 "그건 양쪽 다 마찬가지"라고 응수하지 않는다("맞다. 그럴 때가 있다"라고만 하자).
#7 인식 원리에 주목하기
상대방이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알아본다
-상대방이 '무엇을' 안다고 주장하는지에 주목하기 쉬운데, 그보다는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낙태가 살인이라는 걸 어떻게 알게 됐어?" 개인적 경험과 느낌, 문화, 정의, 종교, 이성, 근거.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논하는 법 p94
1. 상대방의 인식 원리를 캐묻기 전에 짤막하게 긍정적 언급을 한다. "흥미로운 시각이네요. 어떻게 해서 그런 결론을 내리셨어요?"라거나 "그렇군요. 알 것 같으면서 정확히 모르겠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되는 건가요?"라고 말한다.
2. '외부자 질문'을 한다. (...) 외부자 관점에서 질문하면, 상대방으로 하여금 외부 시각으로 자기 믿음을 돌아보게 할 수 있다. 예컨대 이렇게 묻는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같은 결론을 내릴까요?"
3. 경이감으로 대화에 임한다. 이런 의문을 품어보자. "이 사람은 어떻게 그 결론에 이르렀을까? 어떤 방식으로 추론했을까? 어떻게 그런 걸 믿을 수 있을까? 그게 옳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가 뭘까?"
4. 상대방의 추론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 딱히 정당화할 방법이 없는 믿음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럴 때는 "그런 추론 방식을 다른 경우에도 적용하세요, 아니면 [X]에만 적용하세요?"라거나 "그런 추론 방식을 다른 문제에도 적용하시면 그 예를 하나만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다.
5. 상대방의 추론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다른 결론을 끌어내본다.
#8 배우기
생각이 닫힌 사람의 사고를 이해한다
-배우는 마음가짐으로 대화하는 법
1. 상대방의 인식 원리를 알아낸다.
2. 알고 싶다는 의사를 명확히 표현한다.
3. 답답한 대화는 배우는 자세로 임한다. 배우는 자세로 임하면 거의 무슨 대화든 예의 있게 나눌 수 있다. 생각이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을 연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상대방의 믿음 형성 원리를 최대한 파악해보자. p100
#9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대화 중에 저지르기 쉬운 기초적 실수
상대의 마음을 읽는 일곱 가지 방법
#1 친구가 잘못 알고 있게 놔두기
친구가 나와 믿음이 달라도 괜찮다
-친구라고 생각이 같을 필요는 없다. 좋은 인간관계야말로 건강과 행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우리가 유의해야 할 점은 논쟁에서 이긴다고 그만큼 건강하고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 건강한 인간관계의 기틀은 자기가 옳음을 인정받는 것도 아니요, 생각이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뜻깊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요소는 신뢰성, 친근함, 공감, 즐거운 대화, 배려와 호의, 진정성, 공통의 관심사,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 등이다. p111
1-1. '그렇구나'라고 하면서 친구가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하게 놔둔다. p113
1-2. 이해가 잘 안 되면 내가 이해를 못 한 탓으로 돌린다.
2. 진심으로 부딪혀본다.
3. 혼자 옳으려면 혼자 살라 p114
#2 퇴로 만들어주기
창피하지 않게 생각을 바꿀 길을 터준다
-퇴로를 만들어주는 말들 "실수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틀리고 깨닫는 사람이 전문가지", "누구나 행복해지고 좋은 사회를 만들려고 자기 아는 한에서 최선을 다하는 거지 뭐", "이게 굉장히 복잡한 문제여서 모든 게 분명하지 않아." 아니면 간단히 " 괜찮아", "아무렴 어때" 같은 말도 좋다. p114
#3 표현 익히기
2인칭(너)보다는 3인칭(그것, 그 사람)이나 협력적 표현(우리)를 쓴다
-표현 개선 방법 p121
1. 협력적 표현을 쓴다. "영어에서 '우리'는 가장 유혹적인 단어로 꼽을 만 하다. '우리'라는 말을 쓰기만 해도 거의 자동으로 호혜성과 상호의존성에 기반한 관계를 암시할 수 있다." '너'라고 할 자리에 '우리'라고 하면 좋을 때도 많다. 이를테면 "넌 그걸 어떻게 알아?" 보다는 "그걸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지?", "너 그 이야기 좀 더 해봐"보다는 "우리 그 이야기 좀 더 해볼까?"라고 하는 것이다.
2. 중립적 표현을 쓴다. 상대방을 직접 가리키는 표현을 쓰면 사람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상대방을 방어 태세로 내몰 위험이 있다. 비인격화된 중립적 표현을 쓰자. '네 생각'이나 '네 말' 대신 '그 생각'이나 '그 말'이라고 하자.
3. 사람보다는 그 사람의 생각과 믿음을 놓고 이야기 한다.
4. "난 생각이 달라"보다는 "난 수긍이 잘 안 되네"라고 한다.
#4 프레임 바꾸기
대화가 제자리를 맴돌거나 엇나가면, 관점을 바꿔본다
-프레임을 바꾸는 법
1. 공통의 중심으로 대화의 프레임을 바꾼다.
2. 논쟁의 소지를 줄이는 쪽으로 질문의 프레임을 바꾼다.
3. 내가 무슨 말을 해야 상대방이 "맞아"라고 반응할지 생각해보자. p125
#5 내 생각 바꾸기
그 자리에서 내 생각을 바꾼다
-대화 중에 내가 틀렸음을 깨달으면, 내가 틀렸다고 말하자. "생각을 바꿨다"라는 말만큼 강력하고 당당한 말도 없다. p138
#6 척도 도입하기
척도를 활용해 개입의 효과를 판단하고, 상대방의 확신이 얼마나 강한지 알아본다
-10점 만점에 몇 점? 이렇게 물어보자. "[X]가 옳다고 얼마나 확신하세요? 1에서 10까지 점수를 매기면 몇 점인가요?" 이런 식으로 척도를 도입하면 상대방이 어떤 믿음을 확신하는 정도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내 개입의 효과를 가늠하고 사안을 넓게 바라볼 수 있다. (...) "얼마나 그런지 궁금해서 그런데, 만약 사우디아라비아의 가부장성을 10점 척도로 9점이라고 한다면, 미국은 몇 점 정도지?" 미국이 10점 척도로 단 2점이라고 해도 "미국 사회가 가부장제 사회"라는 주장이 완전히 틀렸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맞는 말이라도고 할 수 없다. 이처럼 척도로 말해달라고 요청하면 '맞다/아니다' 식의 흑백논리를 벗어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7 아웃소싱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외부 정보에 관심을 돌린다
-아웃소싱이란 한 마디로 외부조달이다. 다시 말해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외부 정보로 관심을 돌리는 전략을 뜻한다. 이 전략의 목표는 상대방의 궁금증을 발동시켜 '내 주장이 옳다는 걸 어떻게 보여주지?'하며 방법을 찾고 싶어지게 만드는 것 또는 '내가' 미처 몰랐던 정보원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p132
-아웃소싱 실행하기 p134
1. 대화를 끝낼 무렵 아웃소싱을 이용한다. 상대방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잘 모르겠네. 하지만 신빙성 있는 자료가 있다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 다음번에 그런 자료 있으면 좀 가져다줘. 설득력이 충분히 있다 싶으면 내 생각을 바꿀게."
2. 중립적인 정보 출처를 묻는다.
3. 아웃소싱은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도 있다. "어떤 구체적 근거가 있으면 이 문제를 확실히 결론지을 수 있을까?"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설득될 만한 근거라면 뭐가 있어?"
4. 아웃소싱과 퇴로 만들기를 결합한다. "우리 이 이야기는 일단 접어놓고, 정보를 더 확보한 다음에 다시 논의하자."
5. 근거를 중시하는지 알아본다.
6. 아웃소싱은 실제로 증명 가능한 문제에만 쓸 수 있다. 도덕 문제에는 쓸 수 없다.
7. "내가 정보를 좀 더 얻으려면 어떤 전문가의 의견을 읽어보는 게 좋을까?"라고 묻는다.
8. "그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최고의 전문가 세 명을 꼽으면 누가 있어?"
9. 대화의 범위를 한정한다. "대화가 제자리걸음인 것 같네. 양쪽 편에서 다 동의할 만한 주장/정보/근거만 언급하는 것으로 하면 어떨까?"
논쟁적 대화를 풀어나가는 다섯 가지 기술
#1 래퍼포트 규칙 지키기
상대방의 말을 재정리하고, 동의하는 점을 밝히고, 배운 점을 언급한 다음 반박한다
-래퍼포트 규칙은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수준을 넘어 상대방이 말한 것보다 더 명확히 정리한 다음 반대 의견을 밝히라는 규칙이다.
#2 사실 언급 피하기
사실을 거론하지 않는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명확한 근거만 보여주면 그 사람이 믿음을 버릴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애초에 사람이 무언가를 믿는 이유는 다른 근거를 접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바로 '근거를 바탕으로 믿음을 형성하지 않기 때문'일 때가 많다. p148
#3 반증 모색하기
그 믿음이 잘못일 수 있는 조건은?
-'반증'이란 어떤 진술, 가설 등이 옳지 않거나 옳지 않을 수 있음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p154
-그 믿음이 잘못일 수 있는 조건은? 의심을 불어넣고 생각의 변화를 유도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기법은 다음의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X]라는 믿음이 잘못일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4 그래, 그리고~
'하지만'이란 말을 아예 하지 않는다
-'하지만'이라는 말은 아예 쓰지 말자. 대신 '그리고'라고 하자. 특히 생각을 연결할 때는 가능하면 항상 '그리고'를 쓰자. 하버드 협상 프로젝트에서는 이런 습관을 가리켜 '그리고 자세'라고 부른다. 이는 즉흥 코미디에서도 널리 쓰이는 기법이다. 앞에서 든 예시처럼, "그래, 그리고..."라고 하면 생각을 자연스럽게 연결해나갈 수 있다. 상대방의 의견과 내 의견이 (설령 상충하는 것처럼 보인다 해도) 동시에 타당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p175
#5 화 다스리기
나 자신을 알자
-1. 분노를 일찍 알아차리는 법을 익혀둔다. 그래야 최대한 빨리 대처할 수 있다. (…) 화가 슬슬 나려고 하면 내 몸의 느낌을 주목한다. 아마 긴장되거나 숨소리가 바뀌거나 할 것이다. 이마가 찌푸려지거나 이를 앙다물게 될 수도 있다. (…) 이 연습의 목표는 화가 일어나는 첫 느낌을 포착하는 것이다. 그 느낌을 알아차리는 데 익숙해지면, 다른 상황에서도 차츰 화를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빨리 깨달을수록 빨리 대처할 수 있다.
2. 불응기를 이해한다. 화가 느껴지면 바로 마음속으로 인정하고, 금방 회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3. 나의 분노 촉발 요인을 미리 알아둔다. 에크먼이 제시하는 분노 방지 요령 하나는 다음과 같다. 화날 가능성이 있는 대화에 임하기 전에, 자신의 분노 촉발 요인을 미리 파악해 조치해둔다. 내가 인종차별, 성범죄, 신성모독, 국기 훼손 등의 특정 주제에 쉽게 화가 난다면, 그런 성향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로 인한 분노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 한편 그런 촉발 요인이 대화에 끼어들었다면, 솔직히 인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된다. “왠지 모르겠는데 그 주제가 나오면 난 항상 기분이 불편해. 부담스러운 대화를 하고 싶진 않으니 우리 다른 이야기를 하자.” p184
생각이 닫힌 사람을 상대하는 여섯 가지 기술
#1 종합
상대방의 의견을 활용해 내 생각을 정교화한다
#2 감정 분출 돕기
감정의 걸림돌을 대화로 해소한다
#3 역할 부여하기
상대방에게 역할을 부여해 사고와 행동 변화를 유도한다
#4 인질 협상
인질 협상 분야의 최신 연구를 적용한다
#5 한계 파고들기
실천할 수 없는 믿음을 주장하는 사람과 대화하기
#6 역개입 전략
상대방이 내 믿음에 개입하려고 한다면?
이념가와 대화하는 두 가지 핵심 기술
#1 이념가를 대화 상대로 마주하기
상대의 도덕적 인식 원리를 이해한다
#2 도덕적 프레임 바꾸기
다른 도덕적 언어를 구사한다
불가능한 대화는 없다. p250
***
<어른의 문답법> 피터 버고지언, 제임스 린지
올해 맡은 업무 특성상 학생, 학부모와 안 좋은 이야기를 자주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적대감이 깔려있는 상태에서 대화를 하다보니 엇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내 딴에는 기분 나쁘지 않게끔 고심하고 골라낸 말들이었는데, 정작 돌아오는 건 반말이나 고함, 원망이었다. 결국 내 인생 처음 학부모님과 소리지르며 통화도 했다. 그러던 중 이 책이 내 눈에 쏙 들어왔다. 번역 때문인지 매끄럽게 읽히지 않을 때도 있지만 목차에 따라 중요한 부분은 정리해두고 싶을 만큼 유용한 내용이 많았다.
사실 맨처음 내가 기대했던 내용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굴복시키는 방법.txt> 뭐 이런 거였는데 막상 읽어보니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현명하게 대화하는 방법.txt> 에 가깝다. 저자는 나와 대화하는 사람은 적이 아닌 파트너, 대화는 협력작업이라 한다. 맞는 말이다. 그동안 너무 독해진 탓에 대화를 싸움으로 생각했나보다.
"불가능한 대화는 없다." 에필로그에 이런 문장이 나오는데, 이 한 문장이 책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의문답법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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