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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 <아비투스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도리스 메르틴

by 헹 2022.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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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투스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도리스 메르틴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심리자본 - 어떻게 생각하고, 어디까지 상상하는가
문화자본 - 인생에서 무엇을 즐기는가
지식자본 -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경제자본 - 얼마나 가졌는가
신체자본 - 어떻게 입고, 걷고, 관리하는가
언어자본 - 어떻게 말하는가
사회자본 - 누구와 어울리는가

아비투스는 아우라처럼 인간을 감싸고 있다. 협상할 때, 데이트할 때, 어린이집을 고를 때, 사업상 접대 자리에 나갈 때, 심지어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드러난다. (…) 아비투스는 세상을 사는 방식과 태도를 말한다. 아비투스는 누구에게나 있다. p17

(심리자본)
상실, 질병, 스트레스 등 압박을 받을 때 필요한 능력과 인생이 잘 풀릴 때 필요한 능력은 확연히 다르다. 인생의 힘겨운 구간에서는 신랄한 비판 견디기, 실수 허용하기, 허황된 소망 버리기, 좌절하지 않기 등이 필요하다. p45

극심한 정체, 슬럼프, 열두 번째 거절… 우리는 이런 역경에서 많은 것을 훈련할 수 있다. 감정 폭발을 억제하는 법, 피할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법, 불행 중 다행을 인식하는 법, 도움을 받아들이고 해결책과 대안을 찾는 법… p46

심리자본 채우는 법

(지식자본)
상류층의 잘 관리된 아비투스는 역량을 깊고 넓게 확장한다. 경영학에서는 이런 사람을 ‘T자형 인물’이라 부른다. T자의 세로 기둥은 탄탄한 전문 지식을, 가로 막대는 전문 분야와 맞닿아 있는 다른 분야에 대한 얕지만 넓은 지식을 상징한다. p138

(문화자본)

취향은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가지게 하는데, 인간은 자기가 가진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p90

(경제자본)
돈만으로는 행복을 만들 수 없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우는 것보다는 택시에서 우는 게 더 낫다. -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p165

돈이 넉넉한 사람들은 타인의 선의에 덜 의존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 p174

“30억 원을 딴 게 무엇을 뜻하는지 바보 멍청이도 알아. 죽을 때까지 ‘fuck you’지위를 갖는 거야. 누군가 당신에게 지시를 내려? fuck you! 상사가 괴롭혀? fuck you! 영리한 남자는 ‘fuck you’로 사는 거야.” p176

(신체자본)
부르디외는 아비투스를 “뇌뿐 아니라 주름, 몸짓, 말투, 억양, 발음, 버릇 등 우리를 나타내는 모든 것에 기록된 몸의 역사”라고 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사회적 지위는 우리의 몸에 새겨진다. p207

중요한 것은 운동의 목표가 측정 가능하고 야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감탄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점이다. 스포츠 실력은 오래전부터 지위의 척도였다. 훈련에 적극적이고 과감한 사람은 평소 생활에서도 정신력이 강하다고 여겨진다. 불가능한 것을 해내고 극복할 수 없어 보이는 한계를 넘어서는 사람이 더 큰 인정을 받는다. p226

(언어자본)
심리학에서는 성공한 사람의 겸손한 자세를 ‘카운터 시그널링’이라고 부르는데, 한 문장으로 기술하면 이렇다. ‘과시하지 않음으로써 과시한다.’
(…) 성과와 성공을 낮춰 말하거나 아이러니로 표현하는 것은 지위와 스타일로 말을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신과 타인에게 아무것도 입증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톱클래스는 절제할 줄 알고, 말로 하는 평가 없이도 사물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다. p253

(사회자본)
도덕적 엄격함은 주로 중상위 중산층의 아비투스다. 중산층을 화나게 하는 일이 상류층에게는 종종 사소한 문제이고 하류층에게는 스스로를 돕는 요령으로 인식된다. p303

좋아하는 이모가 슈퍼마켓 계산대에 앉았느냐 아니면 자동차 기업 아우디의 전략팀에 앉았느냐가 어린 조카의 아비투스에 영향을 미친다. p311






부르디외는 계층에 따라 개인이 즐기는 취미, 문화 생활이 달라진다고 했다. 가장 이해하기 쉬운 것이 스포츠다(나는 체육 전공자라 이 부분이 제일 흥미로웠다). 상류층은 어렸을 때부터 골프, 스키, 요트, 승마를 즐기며 자란다. 이런 것들은 애초에 부모의 경제적 자본이 없으면 시작하기 어려운 스포츠다. 반면 하류층의 스포츠로는 축구가 대표적인데 이건 별 다른 특수 장비와 큰 비용 없이도 공 하나만 있으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개념을 장착하고 나면(아니더라도 직감적으로) “주말에 부모님이랑 골프 쳐요”라는 말을 들을 때 ‘아 이 사람은 집이 좀 잘 사나보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물론 최근에는 중산층 계급에서도 골프를 흔히 즐길 수 있게 되면서 골프 =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골프에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라는 말이 덧붙여지면 상류층임을 감지할 수 있는 여전히 충분한 키워드가 된다. 즐겨하는 스포츠를 이야기할 때에도 계층 차이가 드러난다는 게 씁쓸하면서 재미있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상류층의 고급 스포츠가 보급되어 중산층 사람들이 즐기기 시작하면 상류층은 더이상 그 스포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의 문화자본으로서의 스포츠는 ‘구분짓기’의 도구로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반대로, 스포츠를 통해 구분지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보통의 학교에서도 일반 학생들이 다양한 고급 스포츠를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필요해보인다.

심리 자본 편에서 상실, 질병, 스트레스 등 압박을 받을 때 필요한 능력과 인생이 잘 풀릴 때 필요한 능력은 확연히 다르다. 인생의 힘겨운 구간에서는 신랄한 비판 견디기, 실수 허용하기, 허황된 소망 버리기, 좌절하지 않기 등이 필요하다. p45 라는 문장이 나온다. 인생이 잘 풀릴 때는 모든 것이 쉽다. 남들이 수군거린다고 치자, 내 인생이 잘 흘러가고 있을 때는 사실 그게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내가 연약해져 있을 때, 모든 게 불안하고 심리적으로 압박 받을 때는 나를 흘깃 바라보는 눈빛만으로도 모든 사람이 내 흉을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내 인생이 잘 풀릴 때는 어떤가? 눈 뜨자마자 맞이하는 아침 햇살조차 긍정적이다. 그래서 너무 공감했다. 인생이 힘겨운 구간에서 필요한 능력과 인생이 잘 풀릴 때 필요한 능력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나도 개인적으로 너무 너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한참을 힘들어했는데 그 어떤 위로나 응원보다 그 때 내게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은 소극적 수용이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 그냥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견디고 버티는 것(이외수 작가가 말했던 존나 버티기 정신이랑 비슷하다). 어떻게 보면 그 전까지는 2n년이나 살았으면서도 내가 노력한 만큼 내가 생각하는 대로 인생이 굴러가리라는 오만함이 있었던 것 같다(도대체 왜? 그랬는지 나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세라비.. 그래도 그 이후로는 내가 노력하는 것만큼 성과가 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아주 조금 배울 수 있었다. 근데 이런 걸 보면 진짜 내가 그토록 가지고 싶은 회복탄력성은 슬프게도 역경 속에서만 훈련할 수 있나보다. 난 돈 주고 능력치를 살 수 있으면 내가 가진 돈 다 털어서 회복탄력성을 살거다.

“30억 원을 딴 게 무엇을 뜻하는지 바보 멍청이도 알아. 죽을 때까지 ‘fuck you’지위를 갖는 거야. 누군가 당신에게 지시를 내려? fuck you! 상사가 괴롭혀? fuck you! 영리한 남자는 ‘fuck you’로 사는 거야.” p176
나도 fuck you 지위를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 경제적 자유를 누리게 됐을 때 명품으로 몸을 휘감을 수 있다는 것보다 언제 어디서나 fuck you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서 더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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