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수업에서 학습과제의 단계화가 필요한 이유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는 의미 있는 학습 결과를 얻는 것이며, 그러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과제의 발달이 학생들에게 적합해야 하고, 학생들의 경험 수준에 적절해야 하며, 숙달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이 제공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학생들이 체육수업에 참여하여 얻게 되는 결과, 즉 최종 목표를 설정했다면 그 다음 단계에서는 거기에 어떻게 도달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우선 어디에서 출발할 것인지, 즉 출발점을 알아야 한다. 출발점 행동은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학생들의 기능, 지식, 경험의 수준을 사정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출발점 행동이 파악되면 최종 목표에 도달하는데 필요한 내용이나 과제를 점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과제를 점진적으로 발달시킨다는 것은 덜 복잡하고 세련된 과제로 시작하여 좀 더 복잡하고 난이도가 있는 과제로 점진적으로 이동한다는 의미이다.
<체육교수이론>, 손천택, 박정준, 대한미디어, p195
학습과제의 단계
교사는 일련의 학습 과제를 전달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학습의 진행을 알리며, 교사가 전달하는 학습 과제를 보면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있다. 보통 교사가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제시하는 과제, 즉 전달 과제는 학생들에게 새로 가르칠 기능이나 전략이다. 일단 새로운 기능이나 전략이 전달되면 수행의 질을 높이거나 과제의 복잡성과 난이도를 더하는 과제가 뒤따르게 된다. 우리는 전자를 세련 과제, 후자를 확대과제라고 한다. 응용 과제는 학습한 기능이나 전략을 활용하거나 평가하기 위해 제시한다.
·전달 과제
전달 과제는 수업을 시작하기 위한 최초의 과제인 동시에 다른 과제로 이어지는 연속 과제이다. 교사는 최초의 과제를 시작으로 숙달에 필요한 후속 과제를 개발한다.
·세련 과제
과제 진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소홀히 다루는 과제가 운동수행의 질적 향상과 관련된 세련 과제이다. 학생들에게 농구 슛을 가르치는 예를 들어보자. 교사가 농구 슛을 4~5가지 핵심 요소 중심으로 설명을 곁들여 시범 보인다(전달 과제). 농구 단원이 끝날 때까지 농구 슛을 반복적으로 연습한다. 그런데, 농구 슛을 정교하게 다듬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학생들의 슛하는 손은 정확하지 않고, 팔꿈치는 바스켓을 향하지 않고 있으며, 무릎도 구부렷다 펴지 않고 있다. 학생들은 세련 과제를 수행하면서 바람직한 슛의 기술적 요소를 의식하고 그것을 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교사가 전달 과제로 소개한 기능이나 전략은 세련 과제를 통해서 정교하게 다듬어지며 응용 상황에서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세련 과제는 연습 조건을 특별히 바꾸지 않고도 전달할 수 있다. 어떤 기술이나 전략적 요소를 강조하거나 학습의 초점을 바꾸기만 하면 된다. 어떤 기술이나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것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켜야 하며, 교사는 그것을 학습지도의 중요한 목표로 인식해야 한다. 즉, 교사는 학생들의 운동수행에 관한 정보를 계속해서 수집하고, 그에 따른 세련 과제를 개발하여 제시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과제 내 발달
기능이나 전략을 소개한 다음에는 점차 복잡성을 더해가야 한다. 육상 포환던지기에서 과제 내 발달을 예로 들어보자. 기본 과제 '포환던지기'는 변하지 않지만 처음부터 6파운드의 표준무게로 '포환던지기'를 가르치는 교사는 없다. 또한 서클의 뒤에서 글라이드를 한 다음 완성된 폼으로 6파운드의 포환을 던지도록 가르치는 교사도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포환던지기'라는 전달 과제 내에서 운동의 질을 향상시키거나 과제의 복잡성을 더하며 단계적으로 가르친다. 대부분의 체육교사들은 엉덩이와 어깨 로테이션에 초점을 맞추며 가벼운 투포환으로 마지막 단계의 던지기 동작부터 가르치기 시작할 것이다. '포환던지기' 기능을 어디서부터 가르치기 시작하든 좀 더 복잡한 과제로 확대하기 전까지는 그것을 정교하게 다듬는 노력을 하게 된다. 즉, 전달 과제를 어느 정도 질적으로 향상시킨 다음 복잡성을 더하는 확대 과제로 발전한다. 이처럼 세련 과제-확대 과제의 사이클을 수없이 반복하는 것이 내용 발달의 핵심이다.
·과제 간 발달
초보자나 어린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 할 때에는 과제 간의 관계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높이뛰기의 가위 뛰기에서 배면뛰기로 이동하거나, 등반의 수평이동에서 수직 상승으로 전환하거나, 축구의 3:3 미니게임에서 11:11 게임으로 전환하는 것은 한 과제의 변화라기보다는 앞의 과제와 다른 새로운 과제로 전환한다고 할 수 있다. 내용을 발달적으로 분석할 때에는 서로 다른 과제들 간의 발달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가끔 과제 간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과제 간 발달이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하는 교사들이 있다. 과제 간 발달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두 과제 간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기술적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배구의 언더핸드 서비스는 오버핸드 서비스의 발달이라고 할 수 없다. 두 기능의 기술적 요소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육상의 가위뛰기는 배면뛰기를 학습하는데 필요한 공통적 요소를 포함하므로 과제 간 발달이라고 할 수 있다.
·응용 과제
응용 과제는 학습한 기능과 전략을 실제 상황에서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목적으로 제시한다. 즉, 응용 과제는 학생들에게 기능이나 전략을 경기에서 실제로 사용하거나 기능과 전략의 수행 능력을 평가할 목적으로 제시한다. 학생들은 몇명이 참가하는 축소 게임이나 간이 게임을 통해서 기능이나 전략을 게임 상황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또한 체조 경기에 참가하는 파트너의 수행능력을 평가하고 심장 박동수를 측정하여 체조 기술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할 수도 있다. 정확한 동작으로 몇 개의 슛을 성공시킬 수 있는지 측정하는 것도 일종의 응용과제라고 할 수 있다. 기능을 어느 정도 숙달하고 자신감이 생기면 응용 과제를 제시하여 게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응용 과제라고 해서 내용 발달의 최종 과제로 제시할 필요는 없다. 응용 과제는 학습의 진행을 점검하거나 학습에 필요한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해 다른 과제와 결합하여 과정적 과제로 제시할 수도 있다. 즉, 응용 과제를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하거나 학습한 기능과 전략을 적용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예) 농구 슛
전달과제
바스켓을 향해 정면으로 선다 / 볼을 잡는다 / 정지 상태에서 슛한다 / 바스켓 가까이에서 슛한다
세련과제
슛 하는 손을 크게 벌려 볼을 감싸잡는다 / 슛하는 손의 반대 손으로 지원한다 / 팔꿈치가 바스켓을 향하도록 한다 / 볼의 높이를 머리 수준으로 유지한다 / 투사력을 얻기 위해 무릎을 구부린다 / 투사력을 얻기 위해 발가락에 힘을 준다 / 손가락으로 공을 뒤로 굴리며 손목의 스냅을 이용한다 / ‘무릎 구부리기’와 ‘발가락에 힘 주기’ 간의 움직임을 조정한다 / 무릎을 구부릴 때 손목은 뒤로 젖히고 팔꿈치는 구부린다 / 시선을 림에 집중한다
확대과제
피봇으로 피하고, 피봇으로 다시 돌아 림을 향해 직각으로 슛한다 / 파트너의 패스를 받아, 림을 직각으로 향해 슛한다 / 다양한 각도에서 슛하되 항상 림과 직각을 유지하여 슛한다 / 바스켓과의 거리를 조금씩 넓게 유지하며 슛한다 / 바스켓 가까이로 이동하여 피봇을 한 다음, 림을 향해 직각으로 슛한다
<체육교수이론>, 손천택, 박정준, 대한미디어, p195
학습 과제의 선정 단계에서 어떤 활동을 학습할 것인지가 결정되면, 곧이어 이 활동을 단계적으로 세분하여 구체적 과제들을 개발하는 절차가 이어진다. 학습 과제의 난이도는 4가지 기준으로 분류된다.
·시작형(제시형, 정보형, 전달형) 과제
어떤 학습 활동을 가장 기초적인 수준에서 학생이 학습할 수 있도록 개발한 과제이다(설명이나 시범).
·세련형 과제
폼이나 느낌과 같이 운동 기능의 질적 측면에 초점이 맞추어진 과제이다.
·확장형 과제
좀 더 복잡하고 난이도가 더해진 형태로 운동 기능의 양적 측면에 초점이 맞추어진 과제이다.
·적용(응용)형 과제
배운 기능을 실제 상황에서 다양하게 활용하도록 만든 과제이다.
다양한 과제 전개의 예
- 과제1 (시작형) : 두 명씩 짝을 만든다. 약 3m 거리에서 짝에게 두 손으로 공을 높이 던져 보낸다. 짝은 나에게 공을 오버헤드로 토스하고 나는 공을 손으로 잡는다.
- 과제2 (세련형) : 동일한 연습, 토스할 때 '세터 자세'를 취한다. 공 밑으로 빨리 뛰어가서 자세를 잡는다.
- 과제3 (세련형) : 토스한 공이 포물선을 높게 그리지 않을 경우에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높은 포물선을 그리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 후, 공이 떨어지는 위치 밑으로 빨리 움직여 안정된 토스 자세를 취한다.
- 과제4 (확장형) : 나와 짝이 모두 공을 5회 연속으로 높이 포물선을 그리면서 토스할 수 있게 되면, 두 세 발자국 뒤로 움직인 후 공을 더 높이 올려보도록 한다.
- 과제5 (확장형) : 언더핸드 토스로 공을 스파이크하기에 적당한 높이로 올려준다. 역할을 번갈아 한다.
- 과제 6과 7 (적용형, 확장형) : 이 과제를 5번 연속으로 할 수 있게 되면, 서로 거리를 더 멀리 잡고 선 후 다시 시도해본다.
- 과제8 (적용형) : 3명씩 한 조를 만든다. 1명은 서브하고, 1명은 언더핸드 패스하고, 1명은 스파이크 하도록 토스해준다.
학습 과제는 단계별로 개발되어야 하며, 학생들이 모두 새롭게 배우는 내용이라면 시작형 과제에서 시작하여 적용형 과제로 발전되어가면서 실제로 연습해야 한다. 그러나 학생들이 수업 외에 이미 배운 경험이 있으며 과제수행능력에 차이를 보일 때는 정해진 순서를 따르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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