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베크만
“당신 같은 사람은 카세트 플레이어도 되감기하면 안 돼.” p33
“보고 싶어.” 그가 속삭였다. 아내가 죽은 지 6개월이나 지났다. 하지만 오베는 하루에 두 번, 라디에이터에 손을 얹어 온도를 확인하며 집 전체를 점검했다. 그녀가 몰래 온도를 올렸을까봐. p55
누군가를 잃게 되면 정말 별난 것들이 그리워진다. 아주 사소한 것들이. 미소, 잘 때 돌아눕는 방식, 심지어는 방을 새로 칠하는 것까지도. p83
살다보면 자신이 어떤 종류의 인간이 될지 결정을 내릴 때가 오게 마련이다. p153
“처음에는 새 물건들 전부와 사랑에 빠져요. 매일 아침마다 이 모든 게 자기 거라는 사실에 경탄하지요. 마치 누가 갑자기 문을 열고 뛰어 들어와서 끔찍한 실수가 벌어졌다고, 사실 당신은 이런 훌륭한 곳에 살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말할까봐 두려워하는 것처럼. 그러다 세월이 지나면서 벽은 빛 바래고 나무는 여기저기 쪼개져요. 그러면 집이 완벽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불완전해서 사랑하기 시작해요. 온갖 구석진 곳과 갈라진 틈에 통달하게 되는 거죠. 바깥이 추울 때 열쇠가 자물쇠에 꽉 끼어버리는 상황을 피하는 법을 알아요. 발을 디딜 때 어느 바닥 널이 살짝 휘는지 알고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지 않으면서 옷장 문을 여는 법도 정확히 알죠. 집을 자기 집처럼 만드는 건 이런 작은 비밀들이예요.” p410
저기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란 어렵다. 특히나 무척 오랫동안 틀린 채로 살아왔을 때는 더. p416
우리는 죽음 자체를 두려워하지만, 대부분은 죽음이 우리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데려갈지 모른다는 사실을 더 두려워한다. 죽음에 대해 갖는 가장 큰 두려움은, 죽음이 언제나 자신을 비껴가리라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우리를 홀로 남겨놓으리라는 사실이다. p436
📝
아무 때나 소리 지르고 화내는 할아버지에서 오베라는 남자로.. 400p 넘는 분량에 오베가 화내는 부분이 거의 3/4쯤 되는 것 같은데, 책을 읽을수록 오베를 이해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화내도 미워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속 시원하고 재밌게 느껴진 부분도 많았다. 그러다 라디에이터에서 코 찡, 소냐가 집을 자기 집으로 만드는 비밀 이야기할 때 또 코 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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